현실이 될 혁신, NUMA의 시작
지난 3월, 현대자동차 개발자 콘퍼런스 Pleos25에서 공개한 차세대 교통 협의체 NUMA(Next Urban Mobility Alliance)가 9월 1일 공식적인 출범을 알렸습니다. NUMA는 교통 약자와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포용적 이동권 실현과 더불어, 한국을 넘어 글로벌 도시들과 연결되는 모빌리티 전환의 새로운 실험입니다. 모빌리티사업실의 김수영 상무와 장유진 책임과의 인터뷰를 통해, NUMA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NUMA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수영 NUMA는 미래 도시 교통 혁신을 위한 새로운 연합체입니다. 현재 모빌리티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가 가까워지고 있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먼 미래의 기술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해외에서 무인 택시가 실제 운행되는 수준에 이르렀어요. 그러나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제도적·사회적 기반은 아직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기술 및 서비스의 변화와 동시에 국가 차원의 정책도 변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죠.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NUMA가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주체들이 협력하여 미래 교통 혁신을 준비하자는 취지입니다.
준비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게 되나요?
김수영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실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다음, 실증을 통해 발생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해당 기술이 사회적으로 필요하며 실제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검증해야 하죠. 이후로는 정책 마련과 제도화를 통해 일상에 적용하는 단계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NUMA의 일환으로 함께하고 있는 기관이나 기업은 어떤 곳들이 있나요?
장유진 자율주행 및 AI 기반 미래 기술은 교통을 넘어 모빌리티 전 밸류체인에 영향을 미칠 거예요. 이에 따라 다양한 파트너사들이 NUMA에 합류했습니다. 예를 들어, 광역 및 지역 교통을 연결해 교통 소외지역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코레일이 참여하고 있으며, 교통과 물류 서비스의 융합을 위해 CJ대한통운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또한 금융, 보험, 클라우드, 통신 분야 기업들도 무인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협력 중이죠. 이와 더불어 실증 데이터의 분석과 객관적 검증을 위해 학계 및 연구기관이 참여하여 정책 제언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정부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이러한 성과를 정책으로 확산하고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NUMA는 이와 같은 다층적 협력을 통해 새로운 미래 교통 모델을 설계해 나가고자 합니다.
NUMA는 지난 3월, Pleos25에서 처음으로 공개하셨죠. 새로운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브랜드이자 기술 플랫폼인 Pleos와 NUMA는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나요?
김수영 Pleos는 차량을 포함한 다양한 이동 수단과 인프라를 연결하여 사용자, 기업, 도시가 더 효율적인 이동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현대자동차의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플랫폼입니다. Pleos25를 통해 해당 기술과 비전을 공개했고, NUMA는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죠. Pleos와 NUMA 모두 현대자동차가 지향하는 ‘도시와 사람을 위한 모빌리티 혁신’과 맞닿아 있습니다.
NUMA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김수영 목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사회 문제 해결이죠. 셔클이 꾸준히 주목해 온 교통 취약 지역과 이동 약자의 문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미래 모빌리티의 국가 경쟁력 강화입니다. 연구와 실증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다 보면, 궁극적으로는 한국이 미래 교통을 대표하는 선도 도시이자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목표 달성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은 어떻게 그리고 계신가요?
장유진 우선은 셔클이 추진해 온 것처럼, 아날로그 방식으로 운영되던 교통 시스템을 AI 기반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어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을 도입하고, 이를 공공 교통 체계에 편입할 수 있도록 연구와 실증을 병행할 예정입니다. 최종적으로는 AI 기반 모빌리티를 도시와 연결해 스마트 시티로 발전시키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셔클이 지금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서비스하면서 쌓아온 경험과 데이터들은 NUMA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서 어떤 식으로 이바지할 수 있을까요? 특별히 기대하고 계신 바가 있나요?
김수영 얼라이언스는 단순히 많은 기관이 모이는 것보다, 그 안에서 어떤 성과를 창출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NUMA의 운영 방식은 셔클의 성장 과정과 유사할 것으로 보는데요. 문제를 정의하고, 기술을 통해 이를 해결하며, 그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분석해 더 나은 결과물을 도출하고, 이를 제도화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확산하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NUMA는 이를 더 큰 규모로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동시다발적 협력을 통해 추진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됩니다.
NUMA를 준비하면서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라고 느끼세요?
장유진 교통 분야에서 민관을 넘어 다양한 영역의 파트너사가 참여하는 얼라이언스는 첫 시도인 것 같아요. 그 자체가 큰 도전이었지만, 자율주행과 AI라는 글로벌 흐름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습니다. NUMA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방향성을 모색하고, 실험과 검증을 통해 그 길을 구체화하는 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수영 얼라이언스와 파트너십, 생태계 조성의 기본은 모두가 함께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특정 이해관계에 치우치면 균형이 깨질 수 있죠. 따라서 가능한 많은 부분을 개방하여 경쟁이 아닌 협력적 실험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과제라 생각합니다.
9월 1일, NUMA 출범식을 진행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장유진 여러 파트너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력 의사를 밝히고,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매우 뜻깊었어요. 현재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공감대가 명확히 형성되었다고 느꼈습니다.
김수영 이제 본격적으로 과제를 실행해 나가야 하는 시점이죠.
NUMA를 통해서 그리고 있는 미래 도시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김수영 어떤 형태의 미래가 좋은 미래인지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속 가능성이라는 가치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이죠. 기후 위기는 모두가 직면한 현실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오랫동안 우리 사회의 교통 발전을 이끌어왔으며, 이제는 기후 위기 시대에 맞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NUMA는 그러한 전환을 실현하는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며, 저희는 다양한 미래 시나리오를 상상하고 실험하며 단계적으로 전진해 나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