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T data를 개방하는 이유

오늘날 수요응답교통(DRT)은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메우는 혁신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MaaS를 통해 다양한 모빌리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는 현시점에, DRT 데이터 개방의 중요성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죠. 셔클은 2024년부터 DRT 데이터를 지자체 등 외부에 공개하고 있는데요. 이제 DRT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도시의 교통을 더 정밀하게 이해하고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이터 인프라’로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DRT 데이터를 개방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

기존 대중교통 데이터는 정해진 노선을 따라 수집됩니다. 버스가 어떤 노선에서, 몇 대로, 몇 명을 태웠는지 보여주는 통계성 정보에 가깝죠. 그런데 이 데이터에는 보이지 않는 공백이 있습니다. 바로, 어디에서 출발해 정류장에 도착했는지, 혹은 정류장에 내려서 어디로 갔는지, 즉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의 실제 여정입니다. 이를 ‘퍼스트-라스트 마일(First-Last Mile)’이라고 부르는데요. 지금까지는 통신사의 이동 데이터와 교통카드 데이터를 연계하여 대략 추정해 볼 수는 있었지만,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해, 가장 가까운 정류장을 연결하는 DRT는 이러한 데이터의 공백을 메우고, 새로운 교통 데이터의 자산을 만들고 있습니다. 기존 대중교통 분석에 활용되는 승하차 정류장, 즉 ‘점 단위’가 아닌 실제 O/D(출발지-도착지) 단위 여정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기존 대중교통 데이터와 연계하여 활용할 경우, 수단분담률 분석, 환승 패턴 파악 등 더욱 고도화된 교통정책 설계까지 가능해집니다. 이것이 바로 DRT 데이터 개방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셔클의 백오피스 솔루션

셔클은 사용자 앱과 운영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로그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적재하고, 클라우드 기반의 SaaS(Software-as-a-Service)형 백오피스를 구축하여 분석 결과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셔클 인사이트(Shucle Insight)’를 분석 도구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스템 기반의 정보처리 및 분석 과정에서 모든 개인정보는 익명화 등 관련 규제를 엄격히 적용하여 분석 결과 형태로 보이며, 공공 데이터 오픈 범위에 준하는 데이터 개방 정책을 마련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셔클 플랫폼 운영 관리자 및 지자체 담당자는 이 백오피스 솔루션을 활용하여 일간, 주간, 월간 단위 이동 추이와 연령별, 성별, 시간대별 각기 다른 이동 패턴의 변화를 시각화된 지표로 손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지자체와 정부의 보조금 지원 및 교통 취약지역 해소와 균형 있는 서비스 공급, 운영 효율성 평가와 대중교통 계획 수립에도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교통 데이터 생태계와 협력

효과적인 데이터 활용을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 플랫폼 간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해외 사례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데요. 먼저 미국에서는 Uber와 같은 민간 기업이 비영리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공유 및 표준화하고, 이를 도시 교통 관리 및 계획에 활용하도록 합니다. 네덜란드의 대중교통 데이터 허브인 ‘NDW(National Data Warehouse for Traffic Information)’ 또한 교통 사업자가 등록한 데이터를 정부, 학계, 민간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기상, 사고, 트래픽 정보 등과 연계한 예측 기능을 제공하고 있죠. 영국의 ‘OneTRANSPORT’는 개방형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교통 데이터를 공유하고 새로운 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셔클 역시 도시 교통 최적화를 지향하며, 준공영제 DRT 도입과 더불어 데이터 개방 정책을 수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는 단순 데이터 제공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교통연구원(KOTI), 서울대학교 등 연구계 및 학계와 공동연구를 추진하며 DRT 데이터를 이용한 활발한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있죠. 그 결과는 매년 말 Case Study Report로 발간하여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셔클은 서비스 도입 지자체의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도록 DRT O/D 데이터를 API로 제공하고 공공의 통합교통 관제 시스템 운영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데이터 개방과 협력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체계 구축이 이끄는 도시 혁신

새로운 모빌리티의 등장과 디지털 인프라의 확산으로, 다양한 도시 및 교통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습니다. 축적되는 데이터의 양만큼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활용 방법일 텐데요. 이를 위해서는 먼저 수집되는 교통 데이터들이 유연하게 연동될 수 있는 데이터 표준과 API 규격 등의 프레임워크, 데이터 활용 체계가 구축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DRT 데이터와 기존 대중교통 데이터를 연계한 통합 분석 환경 구축을 촉진할 수 있으니까요. 

정부와 민간, 학계의 굳건한 파트너십도 중요합니다. 통합적인 시각으로 도시 교통을 최적화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개방이 필수적이며, 플랫폼 사와 지자체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할 때 비로소 스마트한 교통정책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해외 사례처럼 오픈 API를 통한 통합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고, 이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도시 모빌리티 혁신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입니다. 

DRT 데이터는 도시 교통 전체의 구조를 이해하고, 이용자의 실제 이동 행태를 파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데이터입니다. 앞으로 셔클은 개방한 데이터가 다양한 혁신의 기회로 발현될 수 있도록, 지자체 및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투명하고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 체계를 만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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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효율 높이는 스마트 시스템